지난 (상)편에 HR 전반에 필요한 트렌드를 중심으로 핵심 키워드 3개를 알아봤어요. 이번 편에서는 ’직원들의 변화한 업무 트렌드'를 주제로 남은 키워드 3개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한지 이제 약 2년, 코로나가 가져다준 업무 방식의 변화는 도입기를 넘어 안정기에 이르렀어요. 생소하게 느껴졌던 방식들이 업무의 기준이 되었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업들이 구직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죠.

다가오는 트렌드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우리 기업만의 HR 전략은 무엇일까요? 이번 콘텐츠로 함께 고민해봐요!

📌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1. 주4일제 : 노동시간과 생산성의 인과관계

2. 긱 이코노미 : Z세대가 일을 하는 이유

3. 하이브리드 근무제 : 뉴노멀 업무 환경

Trend4️⃣ 주4일제 : 노동시간과 생산성의 인과관계

법정 노동시간 단축은 1953년 주 6일제 지정을 시작으로 주5일제가 자리 잡은 지도 20년이 지났어요. 몇 년 전부터 ‘주4일제’가 HR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미 미국, 일본, 스페인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의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어요.

✔️ 해외의 주4일제 사례

• 아이슬란드 : 아이슬란드는 가장 먼저 주4일제를 도입한 국가예요. 2015년부터 주4일제의 생산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도 내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운영했는데요.
  
  근로시간을 단축할 때 임금 수준을 감소하지 않아도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이 유지/증가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주4일제를 꾸준히 시행 중이에요.

  
  

• 싱가포르 : 싱가포르는 작년 12월부터 중소기업을 포함해 근로자들이 유연근무를 신청하면 모든 고용주가 이를 공정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았어요. 본격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을 시작한 것인데요.
  
  육아나 간병, 건강 등 ‘합당한 사유’가 있다면 누구나 신청 가능해요. 고용주가 정당한 사유 없이 주4일제를 거절하면 인력부의 경고를 받고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해요.

  
  

• 일본 :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극심한 인력난을 겪으며 일하는 방식에 급진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4일제인데요. 사기업을 비롯해 일본 지자체에서 속속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요.

✔️ 한국의 주4일제 그리고 HR

앞서 소개한 것처럼 많은 국가에서 주4일제를 실험하고 있는데요. 정부와 기업 모두 먼저 나서서 주4일제를 권유하기도 해요. 그렇다면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요?

국내는 주4일제에 대해 사기업과 지자체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대기업의 경우, 경제 상황 악화에 따라 주4일제에서 주5일제, 더 나아가 주6일제로 회귀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죠.

삼성전자는 2023년 정규직 12만 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주4일 근무를 도입했는데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운다는 전제 하에 월급날(21일)이 포함된 주 금요일은 쉬어갔어요. 그러나 1년이 채 되지 않아 삼성은 ‘전 임원 6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DS부문 연구개발직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주 64시간 특별연장근무까지 도입했어요.

반면, 지자체에서는 여러 정책을 시범 운영하며 근무 시간 축소를 장려하고 있어요.

사진 출처 : 경기도청

경기도는 올해부터 산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주4.5일제를 시범 도입했어요. 경기도가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근로시간 단축 방식은 총 3가지로,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로 나뉘는데요. 노사합의를 통해 하나를 정할 수 있어요.

시행 대상은 참여 의사가 있는 도내 민간기업 50개 사와 공기업 일부인데요. 시범 운영 결과가 주4일제 도입 근거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Trend 5️⃣ 긱 이코노미 : Z세대가 일을 하는 이유

‘긱 이코노미(gig economy)’에 대해 아시나요? ‘긱 이코노미’는 ‘임시로 하는 일’을 뜻하는 gig에서 나온 용어로, 단기 계약이나 프리랜서처럼 일시적인 업무 형태를 의미해요. 한 조직에 묶여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지는데요.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된 Z세대가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가지면서 긱 이코노미도 트렌드로 떠올랐어요. 과거에는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했다면, 요즘은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까지 의미가 확장되었죠. Z세대는 내가 일하고 싶은 시간, 일하고 싶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업무 형태가 삶의 질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고 있어요.

✔️ 청년 긱 워커의 증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는 68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7,000명이 늘어났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로, 일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단시간 근로자인 셈이에요.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긱 워커(gig worker)’ 증가세가 상당해요. 이는 최근 채용 트렌드 변화와도 관련 있는데요. 기업들이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수시 채용을 늘리며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진 청년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고 있어요.

업계 경력이 충분히 쌓인 전문가들 역시 자유로운 ‘긱 워커’로 돌아서고 있어요. 한 기업에 묶여 성과 대비 낮은 보상을 받는 것보다 단기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큰 보상을 받는 것이 더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또한 경업이 가능하니 지속적인 단기 업무를 통해 수익의 폭을 넓힐 수도 있어요.

✔️ HR로 바라보는 긱 이코노미

과거 기업에서는 인력이 부족해질 때마다 ‘고용’이라는 방식을 통해 인력을 충원했어요. 그러나 업무영역이 수시로 변하고 필요 스킬들이 늘어나면서 채용 외의 방법들이 필요해졌는데요.

필요한 순간 단기로 ‘고급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긱 워커’를 기업에서도 반길 수밖에 없는 것이죠. 비용면에서도 별도 복리후생이나 교육비가 발생하지 않고, 해고가 어려운 정규직에 비해 업무의 맺고 끊음이 확실해요. 채용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고급 인력을 충원할 수 있어요.

Trend 6️⃣ 하이브리드 근무제 : 뉴노멀 업무 환경

이제 더 이상 직원들은 ‘회사 안’에서만 근무하지 않아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지향하죠. 여기서 ‘하이브리드 근무제’란 회사의 내규에 맞춰 원하는 요일에만 회사 출근을 하고, 다른 요일에는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를 하는 방식인데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하며 특별한 근무 형태가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 국내에 불어온 하이브리드 바람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국내 기업에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국내 IT 업계가 가장 크게 기여했어요.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국내 IT 빅테크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부터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했죠.

쿠팡은 ‘선택근무제’라는 이름으로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월 소정 근로시간 내에 자율적으로 근무 시작/종료 시각을 정할 수 있는데요. 팀 관리자가 허락한다면 근무 장소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요.

하이브리드 근무는 국내 IT 기업을 넘어 조직문화가 보수적인 제조 업체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어요.

포스코는 직원들의 육아기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어요. 만 8세 혹은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직원의 경우, 근무 여건에 따라 4시간, 6시간, 8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예요.

✔️ HR로 바라보는 하이브리드 근무제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가진 긍정적인 효과는 정말 많아요. 업무 몰입도를 증가시켜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 워라밸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줘요. 무엇보다 채용에 있어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다만,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 상황에 맞춘 근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해요. 개발자나 디자이너 비중이 큰 회사와 물류, 영업 비중이 큰 회사는 근무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근무 시, 연장근무는 어떻게 관리할지, 식대 지급을 해야 하는지 등 여러 조건들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지금까지 2025년 HR 트렌드 6가지를 알아봤어요. 해가 지날수록 빠르게 변화는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바람을 기꺼이 맞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시간이에요!

똑똑한 HR을 도와줄 위펀과 함께 순조로운 2025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