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펀 BaaS 리포트 #4] BaaS 모범 사례 '에덴레드’

위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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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펀 BaaS 리포트 #4] 종이 식권 하나가 45개국 디지털 플랫폼이 되기까지, 에덴레드가 증명한 '성장의 법칙'

[위펀 BaaS 리포트 #4] 종이 식권 하나가 45개국 디지털 플랫폼이 되기까지, 에덴레드가 증명한 '성장의 법칙'

[위펀 BaaS 리포트 #4] 종이 식권 하나가 45개국 디지털 플랫폼이 되기까지, 에덴레드가 증명한 '성장의 법칙'

"처음부터 거대한 것은 없었다."

1962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식당 카운터. 직장인이 작은 종이 하나를 건네자 곧장 음식을 조리해 내줘요. 요즘은 특별하지 않은 쿠폰 교환이 처음 시작된 순간이에요. 이 단순한 교환이 63년 후 연 거래액 450억 유로(약 66조 원)를 창출하는 디지털 생태계가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위펀 BaaS 리포트 네 번째 주인공 에덴레드(Edenred)는 소덱소나 콤파스, 아라마크와는 확연히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했어요. 급식을 직접 제공하는 대신, 선택권을 설계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신, 플랫폼을 구축했거든요.

더 흥미로운 건 에덴레드는 늘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해 왔는데요. 2010년 모기업에서 대범한 분리를 감행한 건 물론, 식사에서 출퇴근으로, 연료에서 전기차 충전으로, 종이에서 디지털로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며 진화했다는 것이에요.

대한민국 10,000개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위펀에게, 에덴레드의 여정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무엇을 제공하느냐'보다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비즈니스형 서비스(BaaS, Business as a Service)의 본질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니까요.


Chapter 1. 거대한 식당을 만드는 대신 티켓을 판 기업

Chapter 2. 48년 만의 독립, 안정을 벗고 도전을 택하다

Chapter 3. 식권을 넘어 모빌리티를 끌어안다

Chapter 4. Beyond 전략: 더 큰 세상으로 도약

Chapter 5. BaaS 플랫폼의 경제학

Chapter 6. 기업의 하루를 책임지는 BaaS

Chapter 7. 전세계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

Chapter 8. 플랫폼의 다음 단계



Chapter 1. 거대한 식당을 만드는 대신 티켓을 판 기업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구내식당이 답이 아니었던 이유

1960년대 초 프랑스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어요.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점심을 제공하고 싶지만, 구내식당을 지을 공간도, 운영할 인력도, 감당할 비용도 없었거든요.

이미 소덱소 같은 급식 전문 기업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선택지였어요. 최소 규모가 있어야 했고, 메뉴 선택권도 제한적이었으니까요.


단순한 해법으로 모두의 만족을 끌어내다

에덴레드의 대표 서비스인 티켓 레스토랑(Ticket Restaurant®)이 제시한 해법은 정말 단순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기업은 구내식당 없이도 법정 복지를 충족하고 세제 혜택까지 받았어요.
직원은 회사 근처 어느 식당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죠.
식당은 점심시간마다 확실한 고객 유입을 보장받았어요.

여기서 핵심은 '에덴레드가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신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만들어냈어요. 회사가 에덴레드에게 직원 수만큼 식권을 구매하면, 에덴레드는 종이 티켓을 발행해줘요. 직원이 식당에서 이 티켓으로 결제하면, 식당은 모아둔 티켓을 에덴레드에 제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아요. 에덴레드는 이 과정에서 발생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로 수익을 냈어요. 이게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원형이자, 지금의 페이 시스템 초창기 모델이에요.


제도가 된 상품

1967년 프랑스 정부가 식권을 공식 복지 제도로 인정하면서 사업은 날개를 달았어요. 기업이 식권 비용의 50~60%를 부담하면 이를 전액 비과세 처리해 준 거예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전후 프랑스 경제 재건 시기, 정부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어요. ① 근로자 복지 향상 ② 지역 소상공인(식당) 매출 증대. 구내식당은 첫 번째 문제만 해결했지만, 식권은 둘 다 해결했어요. 게다가 정부 예산 투입 없이 기업이 자발적으로 복지를 제공하게 만드는 구조였죠.

에덴레드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국가 복지 정책의 실행 파트너가 되었어요. 이후 벨기에(1965년), 이탈리아(1976년), 스페인(1985년) 등으로 확장할 때도 같은 전략을 썼죠. 각국 정부와 협력해 법 제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 거예요.



Chapter 2. 48년 만의 독립, 안정을 벗고 도전을 택하다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아코르라는 든든한 우산을 벗다

1983년 에덴레드는 노보텔, 소피텔, 이비스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호텔 그룹 아코르(Accor)의 서비스 사업부(Accor Services)가 되었어요. 아코르는 호텔 사업을 하다 보니 식음료, 복지, 서비스 바우처 같은 B2B 서비스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에덴레드는 그 서비스 사업부의 중추 역할을 한 것이죠.

아코르 품에서 에덴레드는 빠른 성장을 거듭했어요. 유럽 전역으로 식권 사업을 확장했고, 1990년대에는 남아메리카(브라질, 멕시코)로도 진출했죠. 복지카드, 선물 바우처, 인센티브 솔루션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안정적 수입을 만들어냈어요.

2000년대 후반에는 이미 29개국에서 운영하며 연 매출 8.7억 유로(한화 약 1조 5천억)를 기록하는 성숙한 기업이었어요. 대부분의 경영진이라면 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을 거예요. 하지만 에덴레드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어요. 독립과 동시에 ‘식권 회사’라는 정체성을 벗어던지기로 한 거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2010년, 대담한 결정

2010년 아코르와 에덴레드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요. 호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B2B를 다루는 서비스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하기로 했어요. 호텔업과 B2B는 자산의 흐름도 경기에 따른 전략도 달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매기기 어려워했기 때문이에요. 아코르와 에덴레드가 각자 더 명확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분사를 선택했어요.

2010년 12월 2일, 에덴레드는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Edenred SE로 완전히 독립했어요.


독립 후 첫 번째 선택: 안주하지 않기

다른 회사의 경영진이라면 분사 후에도 29개국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는 에덴레드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진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에덴레드 경영진은 “지금이 아니면 못 바꾼다”는 판단하에 전략적 선택을 강행합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식권 사업은 이미 유럽 주요 국가에서 시장 포화 상태였고, 성장률이 둔화고 있다는 판단에 인수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로 한 것이죠.



Chapter 3. 식권을 넘어 모빌리티를 끌어안다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B2B 모빌리티 기업 확장

독립 후 첫 번째 대형 베팅은 2014년 독일 UTA 인수였어요. UTA는 유럽 전역에서 트럭과 상용차를 위한 연료 카드를 발행하는 B2B 모빌리티 기업이었죠.

겉보기엔 전혀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같았어요. '직원의 식사'를 플랫폼으로 연결했다면, 이제는 '기업의 이동'을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었죠. 유럽 전역의 트럭·상용차 대상으로 연료 카드를 발행해, 주유소에서 긁으면 기업 계정으로 자동 청구되는 시스템이었는데요. 통행료, 주차비, 세차, 정비까지 모든 비용을 해결하는 유럽 물류업계 필수 인프라였어요.

에덴레드는 UTA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2020년 완전한 자회사로 만들었어요. 식사 복지 전문 기업에 갇히지 않고, 법인 차량 관리 및 모빌리티 솔루션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완벽한 확장을 이루어냈어요.



Chapter 4. Beyond 전략: 더 큰 세상으로 도약


플랫폼으로 경계를 지우다

2022년 에덴레드는 중기 전략 "Beyond 22-25"를 발표하며 정체성을 재정의했어요.

  • Beyond Food: 식사를 넘어 일상의 모든 소비로

  • Beyond Fuel: 연료를 넘어 모빌리티 전체로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메시지 전달과 함께 실제로 투자와 M&A가 집중된 로드맵이었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먹거리를 넘어: 삶의 모든 순간으로

2023년 Reward Gateway 인수

영국의 직원 참여·리워드 플랫폼 Reward Gateway 인수하며 에덴레드는 '급여 외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어요.

Reward Gateway 인수는 아주 전략적인 인수였어요. 사내 인트라넷처럼 작동하면서 동료 간 칭찬, 리워드 포인트 적립, 복지 혜택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HR 담당자가 직접 조직 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기존 에덴레드는 회사가 직원에게 식대 카드를 지급 → 직원이 식당에서 이용 → 끝이었다면, Reward Gateway가 더해진 뒤엔 직원이 아침에 플랫폼에 접속 → 오늘의 조직 공지 확인 → 동료의 도움을 칭찬하며 포인트 전송 → 카드로 점심 식대 결제 → 오후 회사 헬스장 예약 → 퇴근 후 갈 웰빙 프로그램 예약 → 저녁 쇼핑 할인 혜택으로 물건 구매에 이르는 직원 삶의 모든 순간을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로써 에덴레드는 '점심 식대 제공 기업'에서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설계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연료를 넘어: 전기차 시대로

2024년 Spirii 인수

덴마크의 EV 충전 SaaS 플랫폼 Spirii 인수는 에덴레드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예요.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어요. 연료 카드 사업이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에덴레드는 걱정만 하기보단 북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 Spirii를 인수하며 문제를 훌륭히 해결했어요.

Spirii는 EV 충전소 운영 사업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B2B SaaS 플랫폼이에요. 충전소 관리부터, 결제, 에너지 관리, 데이터 분석까지 백엔드를 통째로 제공하는데요. 에덴레드는 더 나아가 테슬라나 아우디 같은 완성차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차량 구매부터 충전, 결제까지 전체 여정을 연결하기 시작했어요.


2024년 IP Plus 인수

같은 해 이탈리아 대표 석유사 IP의 IP Plus를 인수했어요. IP 안에서 이탈리아 기업들에게 ‘에너지 카드’를 발행하던 B2B 사업부 IP Plus만 똑 떼어 산 거죠.

이 인수를 통해 에덴레드는 이탈리아 B2B 모빌리티 시장 2위로 올라섰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시장 장악력보다 '에너지 카드'라는 표현인데요. 더 이상 '연료 카드'가 아니라 화석연료든 전기든 모든 에너지를 커버하는 결제 인프라로 포지셔닝 하는 가능성을 열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2024년 RB 인수

브라질 교통 복지 플랫폼 RB 인수를 통해 통근 영역까지도 진출했어요. RB는 직원들의 출퇴근 교통비를 관리하는 카드를 발행하는데, 여기에 식사 복지까지 결합한 것이죠.

브라질은 법으로 고용주가 직원 교통비를 지원해야 하는데요. RB는 이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던 기업이에요. 여기에 식사 복지 카드(Ben Visa)도 함께 발행하며 하나의 카드로 출근하고, 점심 먹고, 퇴근하는 전체 루틴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죠.


전략의 성과

2024년 결산 기준, 전통적인 식사 복지를 제외한 '신규 솔루션(Beyond)'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37%에 달했어요. 기존 운영하고 있던 식권과 연료 성장률은 연 5% 정도였는데요, Beyond 영역은 매년 15~20% 성장하고 있어요.

37% 매출 성장은 3년 전 처음 전략을 설계하던 시점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함은 물론, 미래 성장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Chapter 5. BaaS 플랫폼의 경제학

에덴레드의 2024년 실적을 보면 플랫폼 비즈니스가 왜 매력적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에덴레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EBITDA예요. EBITDA는 기업의 영업 현금 흐름 대응 지표로 불리는데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기 전의 이익을 말해요. 일반적인 급식업이 5~7%, 시설관리가 8~12%, IT 서비스가 15~20%의 마진을 남긴다면, 에덴레드의 경우 44.3%로 압도적인 마진을 기록해요.

이 높은 수익성의 비밀은 에덴레드가 ‘직접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음식을 만들지도, 차량을 직접 운영하지도, 충전소를 짓지도 않아요. 대신 거래가 일어나는 순간마다 플랫폼 수수료를 받는 구조죠. 한번 구축된 네트워크는 추가 비용 없이 계속 가치를 창출해요. 새로운 식당이나 충전소가 네트워크에 참여할수록 사용자의 가치는 높아지고, 플랫폼의 협상력은 강해지거든요.


플랫폼 비즈니스의 선순환 구조

에덴레드가 직접 번 매출은 28.5억 유로지만, 플랫폼에서 처리된 거래액은 450억 유로예요. 약 16배 차이죠.

이게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레버리지예요. 소량의 자본과 인력으로 거대한 거래를 중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 일부를 가져가는 거죠.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려 하면 확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플랫폼으로 연결하면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능해져요.



Chapter 6. 기업의 하루를 책임지는 BaaS

에덴레드 사업은 크게 세 개의 축으로 나뉘어요. 각각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만들어내죠. 2024년 기준 매출 구성을 보면, 복지&참여형 사업이 65%로 가장 크고, 모빌리티와 기타 솔루션이 나머지를 차지해요.


Benefit&Engagement: 직원의 하루를 설계하다

에덴레드의 뿌리이기도 한 티켓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다목적 복지 카드, 직원 참여를 독려하는 HR 운영 플랫폼, 연말 선물 수요를 해결하는 선물 카드 서비스, 헬스장이나 심리 상담을 관장하는 웰빙 솔루션까지 탄탄한 복지&참여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영역에 에덴레드가 닿을 수 있도록 탄탄히 설계되어 있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Mobility: 기업의 이동을 책임지다

UTA가 구축해 둔 유럽 전역의 트럭·상용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IP Plus 인수 후 에너지 시장까지 흡수하며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어요.

Spirii 인수를 통한 EV 충전 인프라와 차량 유지 보수, 화물 운송 결제, 직원 통근 카드까지. 에덴레드는 화석 연료부터 전기, 승용차부터 트럭, 업무 운행부터 출퇴근까지 기업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고 있어요.


기타 솔루션: 확장 가능성을 열다

미국 CSI 인수를 통해 만든 에덴레드페이는 B2B 결제와 인보이스 자동화를 제공해요. 수많은 기업 결제를 자동화하고, 승인 플로우까지 관여하죠. 유럽 일부 국가와 협력하고 있는 공공복지 프로그램도 에덴레드가 앞으로 더 큰 진화를 거듭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어요.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이 두 영역은 에덴레드가 민간 기업 복지를 넘어 금융 인프라와 공공 정책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씨앗이에요.



Chapter 7. 전세계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에덴레드는 영향력을 꾸준히 늘려 현재는 45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프랑스와 유럽뿐만이 아니라, 남아메리카, 일본, 인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까지 운영되지만,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니에요. 각 나라의 제도와 문화, 니즈에 맞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현지화됐죠.


유럽: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

프랑스에서 에덴레드는 기업 복지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기업의 99%가 티켓 레스토랑을 사용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쓰고 있죠.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예요. 에덴레드의 정책 제안은 각국 복지 법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어요. 단순한 사업자가 아니라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거죠.


남아메리카: 근로자들의 첫 금융 파트너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에덴레드는 ‘첫 번째 금융 서비스’로 불려요. 남아메리카에서는 은행 계좌 개설이 쉽지 않은데요. 에덴레드는 고용 증명만 있으면 카드를 발급해 줘요. 이 카드로 남아메리카 근로자들은 급여를 받고, 식사도 하고, 교통비도 내고, ATM에서 현금도 인출할 수 있죠.


아시아: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경쟁력 쌓기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운영 중이지만, 아직 유럽이나 남아메리카만큼의 침투율을 보이진 않아요. 기업 복지에 대한 법제화가 부재하기도 하고, 구내식당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거나, 자체 페이 시스템이 단단하거든요.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은 근로 방식 개혁으로 복지 강화 압력이 증가하는 추세고, 인도의 디지털 결제 확산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수 있음을 방증해요.



Chapter 8. 플랫폼의 다음 단계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에덴레드는 Beyond 22-25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중기 계획을 준비 중이에요. 2025년 이후 새로운 중기 전략을 준비 중인데, 업계에서는 플랫폼 가치를 극대화와 데이터 활용 고도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지난 10년간 에덴레드가 M&A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면, 이제는 이 조각들을 더 단단하게 연결하고, 쌓인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성장하려 해요. 2024년 실적 발표에서도 “통합(integration)”과 “시너지(Synergy)”를 강조했어요.

이미 구축한 플랫폼에서는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거듭하고 있어요. 플랫폼에 쌓이는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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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레드가 종이 식권 하나로 시작해 45개국 디지털 플랫폼으로 사업을 강화했듯이,
위펀도 스낵24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기업이 신뢰하는 BaaS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무엇을 제공하느냐’만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
위펀은 에덴레드가 63년간 증명한 플랫폼의 힘을 대한민국에서 실현하고자 합니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것. 그것이 BaaS 피어 그룹들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성장 공식이에요. 위펀 또한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든든하고 안정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전 편이 궁금하다면:

  • [BaaS 리포트 #1] 프랑스 소덱소 편


  • [BaaS 리포트 #2] 영국 콤파스 그룹 편


  • [BaaS 리포트 #3] 미국 아라마크 편


위펀이 궁금하다면:


Editor: 위펀 브랜드마케팅 김민정

"처음부터 거대한 것은 없었다."

1962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식당 카운터. 직장인이 작은 종이 하나를 건네자 곧장 음식을 조리해 내줘요. 요즘은 특별하지 않은 쿠폰 교환이 처음 시작된 순간이에요. 이 단순한 교환이 63년 후 연 거래액 450억 유로(약 66조 원)를 창출하는 디지털 생태계가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위펀 BaaS 리포트 네 번째 주인공 에덴레드(Edenred)는 소덱소나 콤파스, 아라마크와는 확연히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했어요. 급식을 직접 제공하는 대신, 선택권을 설계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신, 플랫폼을 구축했거든요.

더 흥미로운 건 에덴레드는 늘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해 왔는데요. 2010년 모기업에서 대범한 분리를 감행한 건 물론, 식사에서 출퇴근으로, 연료에서 전기차 충전으로, 종이에서 디지털로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며 진화했다는 것이에요.

대한민국 10,000개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위펀에게, 에덴레드의 여정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무엇을 제공하느냐'보다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비즈니스형 서비스(BaaS, Business as a Service)의 본질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니까요.


Chapter 1. 거대한 식당을 만드는 대신 티켓을 판 기업

Chapter 2. 48년 만의 독립, 안정을 벗고 도전을 택하다

Chapter 3. 식권을 넘어 모빌리티를 끌어안다

Chapter 4. Beyond 전략: 더 큰 세상으로 도약

Chapter 5. BaaS 플랫폼의 경제학

Chapter 6. 기업의 하루를 책임지는 BaaS

Chapter 7. 전세계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

Chapter 8. 플랫폼의 다음 단계



Chapter 1. 거대한 식당을 만드는 대신 티켓을 판 기업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구내식당이 답이 아니었던 이유

1960년대 초 프랑스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어요.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점심을 제공하고 싶지만, 구내식당을 지을 공간도, 운영할 인력도, 감당할 비용도 없었거든요.

이미 소덱소 같은 급식 전문 기업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선택지였어요. 최소 규모가 있어야 했고, 메뉴 선택권도 제한적이었으니까요.


단순한 해법으로 모두의 만족을 끌어내다

에덴레드의 대표 서비스인 티켓 레스토랑(Ticket Restaurant®)이 제시한 해법은 정말 단순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기업은 구내식당 없이도 법정 복지를 충족하고 세제 혜택까지 받았어요.
직원은 회사 근처 어느 식당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죠.
식당은 점심시간마다 확실한 고객 유입을 보장받았어요.

여기서 핵심은 '에덴레드가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신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만들어냈어요. 회사가 에덴레드에게 직원 수만큼 식권을 구매하면, 에덴레드는 종이 티켓을 발행해줘요. 직원이 식당에서 이 티켓으로 결제하면, 식당은 모아둔 티켓을 에덴레드에 제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아요. 에덴레드는 이 과정에서 발생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로 수익을 냈어요. 이게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원형이자, 지금의 페이 시스템 초창기 모델이에요.


제도가 된 상품

1967년 프랑스 정부가 식권을 공식 복지 제도로 인정하면서 사업은 날개를 달았어요. 기업이 식권 비용의 50~60%를 부담하면 이를 전액 비과세 처리해 준 거예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전후 프랑스 경제 재건 시기, 정부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어요. ① 근로자 복지 향상 ② 지역 소상공인(식당) 매출 증대. 구내식당은 첫 번째 문제만 해결했지만, 식권은 둘 다 해결했어요. 게다가 정부 예산 투입 없이 기업이 자발적으로 복지를 제공하게 만드는 구조였죠.

에덴레드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국가 복지 정책의 실행 파트너가 되었어요. 이후 벨기에(1965년), 이탈리아(1976년), 스페인(1985년) 등으로 확장할 때도 같은 전략을 썼죠. 각국 정부와 협력해 법 제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 거예요.



Chapter 2. 48년 만의 독립, 안정을 벗고 도전을 택하다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아코르라는 든든한 우산을 벗다

1983년 에덴레드는 노보텔, 소피텔, 이비스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호텔 그룹 아코르(Accor)의 서비스 사업부(Accor Services)가 되었어요. 아코르는 호텔 사업을 하다 보니 식음료, 복지, 서비스 바우처 같은 B2B 서비스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에덴레드는 그 서비스 사업부의 중추 역할을 한 것이죠.

아코르 품에서 에덴레드는 빠른 성장을 거듭했어요. 유럽 전역으로 식권 사업을 확장했고, 1990년대에는 남아메리카(브라질, 멕시코)로도 진출했죠. 복지카드, 선물 바우처, 인센티브 솔루션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안정적 수입을 만들어냈어요.

2000년대 후반에는 이미 29개국에서 운영하며 연 매출 8.7억 유로(한화 약 1조 5천억)를 기록하는 성숙한 기업이었어요. 대부분의 경영진이라면 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을 거예요. 하지만 에덴레드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어요. 독립과 동시에 ‘식권 회사’라는 정체성을 벗어던지기로 한 거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2010년, 대담한 결정

2010년 아코르와 에덴레드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요. 호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B2B를 다루는 서비스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하기로 했어요. 호텔업과 B2B는 자산의 흐름도 경기에 따른 전략도 달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매기기 어려워했기 때문이에요. 아코르와 에덴레드가 각자 더 명확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분사를 선택했어요.

2010년 12월 2일, 에덴레드는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Edenred SE로 완전히 독립했어요.


독립 후 첫 번째 선택: 안주하지 않기

다른 회사의 경영진이라면 분사 후에도 29개국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는 에덴레드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진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에덴레드 경영진은 “지금이 아니면 못 바꾼다”는 판단하에 전략적 선택을 강행합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식권 사업은 이미 유럽 주요 국가에서 시장 포화 상태였고, 성장률이 둔화고 있다는 판단에 인수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로 한 것이죠.



Chapter 3. 식권을 넘어 모빌리티를 끌어안다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B2B 모빌리티 기업 확장

독립 후 첫 번째 대형 베팅은 2014년 독일 UTA 인수였어요. UTA는 유럽 전역에서 트럭과 상용차를 위한 연료 카드를 발행하는 B2B 모빌리티 기업이었죠.

겉보기엔 전혀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같았어요. '직원의 식사'를 플랫폼으로 연결했다면, 이제는 '기업의 이동'을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었죠. 유럽 전역의 트럭·상용차 대상으로 연료 카드를 발행해, 주유소에서 긁으면 기업 계정으로 자동 청구되는 시스템이었는데요. 통행료, 주차비, 세차, 정비까지 모든 비용을 해결하는 유럽 물류업계 필수 인프라였어요.

에덴레드는 UTA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2020년 완전한 자회사로 만들었어요. 식사 복지 전문 기업에 갇히지 않고, 법인 차량 관리 및 모빌리티 솔루션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완벽한 확장을 이루어냈어요.



Chapter 4. Beyond 전략: 더 큰 세상으로 도약


플랫폼으로 경계를 지우다

2022년 에덴레드는 중기 전략 "Beyond 22-25"를 발표하며 정체성을 재정의했어요.

  • Beyond Food: 식사를 넘어 일상의 모든 소비로

  • Beyond Fuel: 연료를 넘어 모빌리티 전체로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메시지 전달과 함께 실제로 투자와 M&A가 집중된 로드맵이었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먹거리를 넘어: 삶의 모든 순간으로

2023년 Reward Gateway 인수

영국의 직원 참여·리워드 플랫폼 Reward Gateway 인수하며 에덴레드는 '급여 외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어요.

Reward Gateway 인수는 아주 전략적인 인수였어요. 사내 인트라넷처럼 작동하면서 동료 간 칭찬, 리워드 포인트 적립, 복지 혜택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HR 담당자가 직접 조직 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기존 에덴레드는 회사가 직원에게 식대 카드를 지급 → 직원이 식당에서 이용 → 끝이었다면, Reward Gateway가 더해진 뒤엔 직원이 아침에 플랫폼에 접속 → 오늘의 조직 공지 확인 → 동료의 도움을 칭찬하며 포인트 전송 → 카드로 점심 식대 결제 → 오후 회사 헬스장 예약 → 퇴근 후 갈 웰빙 프로그램 예약 → 저녁 쇼핑 할인 혜택으로 물건 구매에 이르는 직원 삶의 모든 순간을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로써 에덴레드는 '점심 식대 제공 기업'에서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설계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연료를 넘어: 전기차 시대로

2024년 Spirii 인수

덴마크의 EV 충전 SaaS 플랫폼 Spirii 인수는 에덴레드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예요.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어요. 연료 카드 사업이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에덴레드는 걱정만 하기보단 북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 Spirii를 인수하며 문제를 훌륭히 해결했어요.

Spirii는 EV 충전소 운영 사업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B2B SaaS 플랫폼이에요. 충전소 관리부터, 결제, 에너지 관리, 데이터 분석까지 백엔드를 통째로 제공하는데요. 에덴레드는 더 나아가 테슬라나 아우디 같은 완성차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차량 구매부터 충전, 결제까지 전체 여정을 연결하기 시작했어요.


2024년 IP Plus 인수

같은 해 이탈리아 대표 석유사 IP의 IP Plus를 인수했어요. IP 안에서 이탈리아 기업들에게 ‘에너지 카드’를 발행하던 B2B 사업부 IP Plus만 똑 떼어 산 거죠.

이 인수를 통해 에덴레드는 이탈리아 B2B 모빌리티 시장 2위로 올라섰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시장 장악력보다 '에너지 카드'라는 표현인데요. 더 이상 '연료 카드'가 아니라 화석연료든 전기든 모든 에너지를 커버하는 결제 인프라로 포지셔닝 하는 가능성을 열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2024년 RB 인수

브라질 교통 복지 플랫폼 RB 인수를 통해 통근 영역까지도 진출했어요. RB는 직원들의 출퇴근 교통비를 관리하는 카드를 발행하는데, 여기에 식사 복지까지 결합한 것이죠.

브라질은 법으로 고용주가 직원 교통비를 지원해야 하는데요. RB는 이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던 기업이에요. 여기에 식사 복지 카드(Ben Visa)도 함께 발행하며 하나의 카드로 출근하고, 점심 먹고, 퇴근하는 전체 루틴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죠.


전략의 성과

2024년 결산 기준, 전통적인 식사 복지를 제외한 '신규 솔루션(Beyond)'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37%에 달했어요. 기존 운영하고 있던 식권과 연료 성장률은 연 5% 정도였는데요, Beyond 영역은 매년 15~20% 성장하고 있어요.

37% 매출 성장은 3년 전 처음 전략을 설계하던 시점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함은 물론, 미래 성장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Chapter 5. BaaS 플랫폼의 경제학

에덴레드의 2024년 실적을 보면 플랫폼 비즈니스가 왜 매력적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에덴레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EBITDA예요. EBITDA는 기업의 영업 현금 흐름 대응 지표로 불리는데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기 전의 이익을 말해요. 일반적인 급식업이 5~7%, 시설관리가 8~12%, IT 서비스가 15~20%의 마진을 남긴다면, 에덴레드의 경우 44.3%로 압도적인 마진을 기록해요.

이 높은 수익성의 비밀은 에덴레드가 ‘직접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음식을 만들지도, 차량을 직접 운영하지도, 충전소를 짓지도 않아요. 대신 거래가 일어나는 순간마다 플랫폼 수수료를 받는 구조죠. 한번 구축된 네트워크는 추가 비용 없이 계속 가치를 창출해요. 새로운 식당이나 충전소가 네트워크에 참여할수록 사용자의 가치는 높아지고, 플랫폼의 협상력은 강해지거든요.


플랫폼 비즈니스의 선순환 구조

에덴레드가 직접 번 매출은 28.5억 유로지만, 플랫폼에서 처리된 거래액은 450억 유로예요. 약 16배 차이죠.

이게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레버리지예요. 소량의 자본과 인력으로 거대한 거래를 중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 일부를 가져가는 거죠.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려 하면 확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플랫폼으로 연결하면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능해져요.



Chapter 6. 기업의 하루를 책임지는 BaaS

에덴레드 사업은 크게 세 개의 축으로 나뉘어요. 각각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만들어내죠. 2024년 기준 매출 구성을 보면, 복지&참여형 사업이 65%로 가장 크고, 모빌리티와 기타 솔루션이 나머지를 차지해요.


Benefit&Engagement: 직원의 하루를 설계하다

에덴레드의 뿌리이기도 한 티켓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다목적 복지 카드, 직원 참여를 독려하는 HR 운영 플랫폼, 연말 선물 수요를 해결하는 선물 카드 서비스, 헬스장이나 심리 상담을 관장하는 웰빙 솔루션까지 탄탄한 복지&참여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영역에 에덴레드가 닿을 수 있도록 탄탄히 설계되어 있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Mobility: 기업의 이동을 책임지다

UTA가 구축해 둔 유럽 전역의 트럭·상용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IP Plus 인수 후 에너지 시장까지 흡수하며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어요.

Spirii 인수를 통한 EV 충전 인프라와 차량 유지 보수, 화물 운송 결제, 직원 통근 카드까지. 에덴레드는 화석 연료부터 전기, 승용차부터 트럭, 업무 운행부터 출퇴근까지 기업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고 있어요.


기타 솔루션: 확장 가능성을 열다

미국 CSI 인수를 통해 만든 에덴레드페이는 B2B 결제와 인보이스 자동화를 제공해요. 수많은 기업 결제를 자동화하고, 승인 플로우까지 관여하죠. 유럽 일부 국가와 협력하고 있는 공공복지 프로그램도 에덴레드가 앞으로 더 큰 진화를 거듭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어요.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이 두 영역은 에덴레드가 민간 기업 복지를 넘어 금융 인프라와 공공 정책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씨앗이에요.



Chapter 7. 전세계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에덴레드는 영향력을 꾸준히 늘려 현재는 45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프랑스와 유럽뿐만이 아니라, 남아메리카, 일본, 인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까지 운영되지만,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니에요. 각 나라의 제도와 문화, 니즈에 맞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현지화됐죠.


유럽: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

프랑스에서 에덴레드는 기업 복지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기업의 99%가 티켓 레스토랑을 사용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쓰고 있죠.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예요. 에덴레드의 정책 제안은 각국 복지 법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어요. 단순한 사업자가 아니라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거죠.


남아메리카: 근로자들의 첫 금융 파트너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에덴레드는 ‘첫 번째 금융 서비스’로 불려요. 남아메리카에서는 은행 계좌 개설이 쉽지 않은데요. 에덴레드는 고용 증명만 있으면 카드를 발급해 줘요. 이 카드로 남아메리카 근로자들은 급여를 받고, 식사도 하고, 교통비도 내고, ATM에서 현금도 인출할 수 있죠.


아시아: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경쟁력 쌓기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운영 중이지만, 아직 유럽이나 남아메리카만큼의 침투율을 보이진 않아요. 기업 복지에 대한 법제화가 부재하기도 하고, 구내식당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거나, 자체 페이 시스템이 단단하거든요.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은 근로 방식 개혁으로 복지 강화 압력이 증가하는 추세고, 인도의 디지털 결제 확산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수 있음을 방증해요.



Chapter 8. 플랫폼의 다음 단계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에덴레드는 Beyond 22-25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중기 계획을 준비 중이에요. 2025년 이후 새로운 중기 전략을 준비 중인데, 업계에서는 플랫폼 가치를 극대화와 데이터 활용 고도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지난 10년간 에덴레드가 M&A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면, 이제는 이 조각들을 더 단단하게 연결하고, 쌓인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성장하려 해요. 2024년 실적 발표에서도 “통합(integration)”과 “시너지(Synergy)”를 강조했어요.

이미 구축한 플랫폼에서는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거듭하고 있어요. 플랫폼에 쌓이는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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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레드가 종이 식권 하나로 시작해 45개국 디지털 플랫폼으로 사업을 강화했듯이,
위펀도 스낵24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기업이 신뢰하는 BaaS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무엇을 제공하느냐’만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
위펀은 에덴레드가 63년간 증명한 플랫폼의 힘을 대한민국에서 실현하고자 합니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것. 그것이 BaaS 피어 그룹들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성장 공식이에요. 위펀 또한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든든하고 안정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전 편이 궁금하다면:

  • [BaaS 리포트 #1] 프랑스 소덱소 편


  • [BaaS 리포트 #2] 영국 콤파스 그룹 편


  • [BaaS 리포트 #3] 미국 아라마크 편


위펀이 궁금하다면:


Editor: 위펀 브랜드마케팅 김민정

"처음부터 거대한 것은 없었다."

1962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식당 카운터. 직장인이 작은 종이 하나를 건네자 곧장 음식을 조리해 내줘요. 요즘은 특별하지 않은 쿠폰 교환이 처음 시작된 순간이에요. 이 단순한 교환이 63년 후 연 거래액 450억 유로(약 66조 원)를 창출하는 디지털 생태계가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위펀 BaaS 리포트 네 번째 주인공 에덴레드(Edenred)는 소덱소나 콤파스, 아라마크와는 확연히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했어요. 급식을 직접 제공하는 대신, 선택권을 설계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신, 플랫폼을 구축했거든요.

더 흥미로운 건 에덴레드는 늘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해 왔는데요. 2010년 모기업에서 대범한 분리를 감행한 건 물론, 식사에서 출퇴근으로, 연료에서 전기차 충전으로, 종이에서 디지털로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며 진화했다는 것이에요.

대한민국 10,000개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위펀에게, 에덴레드의 여정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무엇을 제공하느냐'보다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비즈니스형 서비스(BaaS, Business as a Service)의 본질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니까요.


Chapter 1. 거대한 식당을 만드는 대신 티켓을 판 기업

Chapter 2. 48년 만의 독립, 안정을 벗고 도전을 택하다

Chapter 3. 식권을 넘어 모빌리티를 끌어안다

Chapter 4. Beyond 전략: 더 큰 세상으로 도약

Chapter 5. BaaS 플랫폼의 경제학

Chapter 6. 기업의 하루를 책임지는 BaaS

Chapter 7. 전세계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

Chapter 8. 플랫폼의 다음 단계



Chapter 1. 거대한 식당을 만드는 대신 티켓을 판 기업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구내식당이 답이 아니었던 이유

1960년대 초 프랑스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어요.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점심을 제공하고 싶지만, 구내식당을 지을 공간도, 운영할 인력도, 감당할 비용도 없었거든요.

이미 소덱소 같은 급식 전문 기업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선택지였어요. 최소 규모가 있어야 했고, 메뉴 선택권도 제한적이었으니까요.


단순한 해법으로 모두의 만족을 끌어내다

에덴레드의 대표 서비스인 티켓 레스토랑(Ticket Restaurant®)이 제시한 해법은 정말 단순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기업은 구내식당 없이도 법정 복지를 충족하고 세제 혜택까지 받았어요.
직원은 회사 근처 어느 식당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죠.
식당은 점심시간마다 확실한 고객 유입을 보장받았어요.

여기서 핵심은 '에덴레드가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신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만들어냈어요. 회사가 에덴레드에게 직원 수만큼 식권을 구매하면, 에덴레드는 종이 티켓을 발행해줘요. 직원이 식당에서 이 티켓으로 결제하면, 식당은 모아둔 티켓을 에덴레드에 제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아요. 에덴레드는 이 과정에서 발생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로 수익을 냈어요. 이게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원형이자, 지금의 페이 시스템 초창기 모델이에요.


제도가 된 상품

1967년 프랑스 정부가 식권을 공식 복지 제도로 인정하면서 사업은 날개를 달았어요. 기업이 식권 비용의 50~60%를 부담하면 이를 전액 비과세 처리해 준 거예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전후 프랑스 경제 재건 시기, 정부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어요. ① 근로자 복지 향상 ② 지역 소상공인(식당) 매출 증대. 구내식당은 첫 번째 문제만 해결했지만, 식권은 둘 다 해결했어요. 게다가 정부 예산 투입 없이 기업이 자발적으로 복지를 제공하게 만드는 구조였죠.

에덴레드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국가 복지 정책의 실행 파트너가 되었어요. 이후 벨기에(1965년), 이탈리아(1976년), 스페인(1985년) 등으로 확장할 때도 같은 전략을 썼죠. 각국 정부와 협력해 법 제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 거예요.



Chapter 2. 48년 만의 독립, 안정을 벗고 도전을 택하다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아코르라는 든든한 우산을 벗다

1983년 에덴레드는 노보텔, 소피텔, 이비스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호텔 그룹 아코르(Accor)의 서비스 사업부(Accor Services)가 되었어요. 아코르는 호텔 사업을 하다 보니 식음료, 복지, 서비스 바우처 같은 B2B 서비스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에덴레드는 그 서비스 사업부의 중추 역할을 한 것이죠.

아코르 품에서 에덴레드는 빠른 성장을 거듭했어요. 유럽 전역으로 식권 사업을 확장했고, 1990년대에는 남아메리카(브라질, 멕시코)로도 진출했죠. 복지카드, 선물 바우처, 인센티브 솔루션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안정적 수입을 만들어냈어요.

2000년대 후반에는 이미 29개국에서 운영하며 연 매출 8.7억 유로(한화 약 1조 5천억)를 기록하는 성숙한 기업이었어요. 대부분의 경영진이라면 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을 거예요. 하지만 에덴레드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어요. 독립과 동시에 ‘식권 회사’라는 정체성을 벗어던지기로 한 거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2010년, 대담한 결정

2010년 아코르와 에덴레드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요. 호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B2B를 다루는 서비스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하기로 했어요. 호텔업과 B2B는 자산의 흐름도 경기에 따른 전략도 달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매기기 어려워했기 때문이에요. 아코르와 에덴레드가 각자 더 명확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분사를 선택했어요.

2010년 12월 2일, 에덴레드는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Edenred SE로 완전히 독립했어요.


독립 후 첫 번째 선택: 안주하지 않기

다른 회사의 경영진이라면 분사 후에도 29개국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는 에덴레드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진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에덴레드 경영진은 “지금이 아니면 못 바꾼다”는 판단하에 전략적 선택을 강행합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식권 사업은 이미 유럽 주요 국가에서 시장 포화 상태였고, 성장률이 둔화고 있다는 판단에 인수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로 한 것이죠.



Chapter 3. 식권을 넘어 모빌리티를 끌어안다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B2B 모빌리티 기업 확장

독립 후 첫 번째 대형 베팅은 2014년 독일 UTA 인수였어요. UTA는 유럽 전역에서 트럭과 상용차를 위한 연료 카드를 발행하는 B2B 모빌리티 기업이었죠.

겉보기엔 전혀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같았어요. '직원의 식사'를 플랫폼으로 연결했다면, 이제는 '기업의 이동'을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었죠. 유럽 전역의 트럭·상용차 대상으로 연료 카드를 발행해, 주유소에서 긁으면 기업 계정으로 자동 청구되는 시스템이었는데요. 통행료, 주차비, 세차, 정비까지 모든 비용을 해결하는 유럽 물류업계 필수 인프라였어요.

에덴레드는 UTA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2020년 완전한 자회사로 만들었어요. 식사 복지 전문 기업에 갇히지 않고, 법인 차량 관리 및 모빌리티 솔루션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완벽한 확장을 이루어냈어요.



Chapter 4. Beyond 전략: 더 큰 세상으로 도약


플랫폼으로 경계를 지우다

2022년 에덴레드는 중기 전략 "Beyond 22-25"를 발표하며 정체성을 재정의했어요.

  • Beyond Food: 식사를 넘어 일상의 모든 소비로

  • Beyond Fuel: 연료를 넘어 모빌리티 전체로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메시지 전달과 함께 실제로 투자와 M&A가 집중된 로드맵이었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먹거리를 넘어: 삶의 모든 순간으로

2023년 Reward Gateway 인수

영국의 직원 참여·리워드 플랫폼 Reward Gateway 인수하며 에덴레드는 '급여 외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어요.

Reward Gateway 인수는 아주 전략적인 인수였어요. 사내 인트라넷처럼 작동하면서 동료 간 칭찬, 리워드 포인트 적립, 복지 혜택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HR 담당자가 직접 조직 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기존 에덴레드는 회사가 직원에게 식대 카드를 지급 → 직원이 식당에서 이용 → 끝이었다면, Reward Gateway가 더해진 뒤엔 직원이 아침에 플랫폼에 접속 → 오늘의 조직 공지 확인 → 동료의 도움을 칭찬하며 포인트 전송 → 카드로 점심 식대 결제 → 오후 회사 헬스장 예약 → 퇴근 후 갈 웰빙 프로그램 예약 → 저녁 쇼핑 할인 혜택으로 물건 구매에 이르는 직원 삶의 모든 순간을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로써 에덴레드는 '점심 식대 제공 기업'에서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설계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연료를 넘어: 전기차 시대로

2024년 Spirii 인수

덴마크의 EV 충전 SaaS 플랫폼 Spirii 인수는 에덴레드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예요.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어요. 연료 카드 사업이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에덴레드는 걱정만 하기보단 북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 Spirii를 인수하며 문제를 훌륭히 해결했어요.

Spirii는 EV 충전소 운영 사업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B2B SaaS 플랫폼이에요. 충전소 관리부터, 결제, 에너지 관리, 데이터 분석까지 백엔드를 통째로 제공하는데요. 에덴레드는 더 나아가 테슬라나 아우디 같은 완성차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차량 구매부터 충전, 결제까지 전체 여정을 연결하기 시작했어요.


2024년 IP Plus 인수

같은 해 이탈리아 대표 석유사 IP의 IP Plus를 인수했어요. IP 안에서 이탈리아 기업들에게 ‘에너지 카드’를 발행하던 B2B 사업부 IP Plus만 똑 떼어 산 거죠.

이 인수를 통해 에덴레드는 이탈리아 B2B 모빌리티 시장 2위로 올라섰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시장 장악력보다 '에너지 카드'라는 표현인데요. 더 이상 '연료 카드'가 아니라 화석연료든 전기든 모든 에너지를 커버하는 결제 인프라로 포지셔닝 하는 가능성을 열었어요.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2024년 RB 인수

브라질 교통 복지 플랫폼 RB 인수를 통해 통근 영역까지도 진출했어요. RB는 직원들의 출퇴근 교통비를 관리하는 카드를 발행하는데, 여기에 식사 복지까지 결합한 것이죠.

브라질은 법으로 고용주가 직원 교통비를 지원해야 하는데요. RB는 이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던 기업이에요. 여기에 식사 복지 카드(Ben Visa)도 함께 발행하며 하나의 카드로 출근하고, 점심 먹고, 퇴근하는 전체 루틴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죠.


전략의 성과

2024년 결산 기준, 전통적인 식사 복지를 제외한 '신규 솔루션(Beyond)'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37%에 달했어요. 기존 운영하고 있던 식권과 연료 성장률은 연 5% 정도였는데요, Beyond 영역은 매년 15~20% 성장하고 있어요.

37% 매출 성장은 3년 전 처음 전략을 설계하던 시점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함은 물론, 미래 성장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Chapter 5. BaaS 플랫폼의 경제학

에덴레드의 2024년 실적을 보면 플랫폼 비즈니스가 왜 매력적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에덴레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EBITDA예요. EBITDA는 기업의 영업 현금 흐름 대응 지표로 불리는데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기 전의 이익을 말해요. 일반적인 급식업이 5~7%, 시설관리가 8~12%, IT 서비스가 15~20%의 마진을 남긴다면, 에덴레드의 경우 44.3%로 압도적인 마진을 기록해요.

이 높은 수익성의 비밀은 에덴레드가 ‘직접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음식을 만들지도, 차량을 직접 운영하지도, 충전소를 짓지도 않아요. 대신 거래가 일어나는 순간마다 플랫폼 수수료를 받는 구조죠. 한번 구축된 네트워크는 추가 비용 없이 계속 가치를 창출해요. 새로운 식당이나 충전소가 네트워크에 참여할수록 사용자의 가치는 높아지고, 플랫폼의 협상력은 강해지거든요.


플랫폼 비즈니스의 선순환 구조

에덴레드가 직접 번 매출은 28.5억 유로지만, 플랫폼에서 처리된 거래액은 450억 유로예요. 약 16배 차이죠.

이게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레버리지예요. 소량의 자본과 인력으로 거대한 거래를 중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 일부를 가져가는 거죠.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려 하면 확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플랫폼으로 연결하면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능해져요.



Chapter 6. 기업의 하루를 책임지는 BaaS

에덴레드 사업은 크게 세 개의 축으로 나뉘어요. 각각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만들어내죠. 2024년 기준 매출 구성을 보면, 복지&참여형 사업이 65%로 가장 크고, 모빌리티와 기타 솔루션이 나머지를 차지해요.


Benefit&Engagement: 직원의 하루를 설계하다

에덴레드의 뿌리이기도 한 티켓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다목적 복지 카드, 직원 참여를 독려하는 HR 운영 플랫폼, 연말 선물 수요를 해결하는 선물 카드 서비스, 헬스장이나 심리 상담을 관장하는 웰빙 솔루션까지 탄탄한 복지&참여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영역에 에덴레드가 닿을 수 있도록 탄탄히 설계되어 있죠.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Mobility: 기업의 이동을 책임지다

UTA가 구축해 둔 유럽 전역의 트럭·상용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IP Plus 인수 후 에너지 시장까지 흡수하며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어요.

Spirii 인수를 통한 EV 충전 인프라와 차량 유지 보수, 화물 운송 결제, 직원 통근 카드까지. 에덴레드는 화석 연료부터 전기, 승용차부터 트럭, 업무 운행부터 출퇴근까지 기업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고 있어요.


기타 솔루션: 확장 가능성을 열다

미국 CSI 인수를 통해 만든 에덴레드페이는 B2B 결제와 인보이스 자동화를 제공해요. 수많은 기업 결제를 자동화하고, 승인 플로우까지 관여하죠. 유럽 일부 국가와 협력하고 있는 공공복지 프로그램도 에덴레드가 앞으로 더 큰 진화를 거듭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어요.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이 두 영역은 에덴레드가 민간 기업 복지를 넘어 금융 인프라와 공공 정책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씨앗이에요.



Chapter 7. 전세계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략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에덴레드는 영향력을 꾸준히 늘려 현재는 45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프랑스와 유럽뿐만이 아니라, 남아메리카, 일본, 인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까지 운영되지만,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니에요. 각 나라의 제도와 문화, 니즈에 맞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현지화됐죠.


유럽: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

프랑스에서 에덴레드는 기업 복지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기업의 99%가 티켓 레스토랑을 사용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쓰고 있죠.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예요. 에덴레드의 정책 제안은 각국 복지 법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어요. 단순한 사업자가 아니라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거죠.


남아메리카: 근로자들의 첫 금융 파트너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에덴레드는 ‘첫 번째 금융 서비스’로 불려요. 남아메리카에서는 은행 계좌 개설이 쉽지 않은데요. 에덴레드는 고용 증명만 있으면 카드를 발급해 줘요. 이 카드로 남아메리카 근로자들은 급여를 받고, 식사도 하고, 교통비도 내고, ATM에서 현금도 인출할 수 있죠.


아시아: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경쟁력 쌓기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운영 중이지만, 아직 유럽이나 남아메리카만큼의 침투율을 보이진 않아요. 기업 복지에 대한 법제화가 부재하기도 하고, 구내식당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거나, 자체 페이 시스템이 단단하거든요.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은 근로 방식 개혁으로 복지 강화 압력이 증가하는 추세고, 인도의 디지털 결제 확산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수 있음을 방증해요.



Chapter 8. 플랫폼의 다음 단계

출처: 에덴레드 홈페이지


에덴레드는 Beyond 22-25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중기 계획을 준비 중이에요. 2025년 이후 새로운 중기 전략을 준비 중인데, 업계에서는 플랫폼 가치를 극대화와 데이터 활용 고도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지난 10년간 에덴레드가 M&A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면, 이제는 이 조각들을 더 단단하게 연결하고, 쌓인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성장하려 해요. 2024년 실적 발표에서도 “통합(integration)”과 “시너지(Synergy)”를 강조했어요.

이미 구축한 플랫폼에서는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거듭하고 있어요. 플랫폼에 쌓이는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해요.


——————————————————————————————————————


에덴레드가 종이 식권 하나로 시작해 45개국 디지털 플랫폼으로 사업을 강화했듯이,
위펀도 스낵24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기업이 신뢰하는 BaaS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무엇을 제공하느냐’만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
위펀은 에덴레드가 63년간 증명한 플랫폼의 힘을 대한민국에서 실현하고자 합니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것. 그것이 BaaS 피어 그룹들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성장 공식이에요. 위펀 또한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든든하고 안정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전 편이 궁금하다면:

  • [BaaS 리포트 #1] 프랑스 소덱소 편


  • [BaaS 리포트 #2] 영국 콤파스 그룹 편


  • [BaaS 리포트 #3] 미국 아라마크 편


위펀이 궁금하다면:


Editor: 위펀 브랜드마케팅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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